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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는 결국 입력→출력 기계다

by Thaldald 2025.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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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도 바로 이해하는 고교수학: ‘함수’는 결국 입력→출력 기계다

수학에서 ‘함수’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머리가 띵해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프?”, “y=f(x)?”, “일차함수? 이차함수?”
이런 기호와 공식이 떠오르면서 이미 ‘어려움’이라는 벽이 먼저 세워집니다.

 

하지만 사실 함수는 수학이 아니라 일상에서 이미 매일 쓰고 있는 개념입니다.
함수가 복잡해 보이는 이유는 ‘기호’ 때문이지, ‘개념’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닙니다.

 

오늘 글에서는 수포자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함수를 “입력하면 출력이 나오는 기계”라는 관점으로 완전히 재정의해보겠습니다.

‘함수’는 결국 입력→출력 기계


1. 함수는 ‘결과가 딱 하나만 나오는 기계’다

함수를 수학적으로 정의하려고 하면 보통 이렇게 나옵니다.
“임의의 x에 대해 y가 하나로 대응되는 관계.”
이 문장부터가 수포자를 멀어지게 만드는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의하지 말고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봅시다.

 

✔ 함수 = 입력하면 결과가 ‘단 하나’ 나오는 기계

 

이 개념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자동판매기

  • 1,000원을 넣고 콜라 버튼(입력)을 누르면 → 콜라(출력)
  • 사이다 버튼을 누르면 → 사이다
  • 버튼 하나에 결과는 항상 하나입니다.

• 세탁기

  • ‘표준 세탁’을 누르면? → ‘정해진 과정’이 반드시 실행됩니다.
  • 같은 버튼을 누를 때마다 결과는 동일합니다.

• 네이버 검색창

  • “날씨”를 입력하면 → 날씨 정보
  • “아메리카노 가격”을 입력하면 → 관련 결과
  • 같은 검색어를 넣으면 비슷한 유형의 결과가 나옵니다.

이게 바로 함수입니다.
복잡한 기호만 빼면 이미 친숙한 개념이라는 거죠.


2. 함수가 중요한 이유: “예측”이 가능해지기 때문

수학에서 함수가 강조되는 이유는 단순히 규칙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함수가 있으면 앞으로 어떤 값이 나올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입력값이 바뀌면 출력값이 어떻게 변하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함수의 힘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 카페에서 가격 계산하기

아메리카노 1잔 4,500원일 때

  • 1잔 주문 → 4,500
  • 2잔 주문 → 9,000
  • 3잔 주문 → 13,500

이 관계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잔 수 × 4,500 = 최종 가격”

 

이건 사실 일차함수입니다.
4,500(x) → y
입력(x)이 늘어날수록 출력(y)이 일정한 패턴으로 증가하죠.

 

카페 직원이 계산기를 쓰는 이유도 결국
함수 규칙을 빠르게 계산해주는 기계이기 때문입니다.

 

✔ “성적이 2점 오르면 등수는 얼마나 바뀔까?”

 

성적을 등수로 바꾸는 것도 함수입니다.
물론 단순한 선형 관계가 아니어서 그래프 형태는 복잡하지만,
어쨌든 점수(입력)에 따라 등수(출력)가 정해집니다.

 

점수가 바뀌면 등수가 어떨지 대략 예상할 수 있는 것도
우리가 암묵적으로 ‘함수적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이죠.

 

✔ “온도가 10도에서 20도로 오르면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왜 급증할까?”

 

기온이 올라가면 →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어난다.
이 역시 함수입니다.
단, 이 관계는 기온 x에 대해 판매량 y가 대략 결정되는 증가 함수입니다.

 

이처럼 ‘예측 가능한 관계’를 찾고 표현하는 것이 함수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수학에서 함수가 첫 단원으로 등장하는 것이죠.


3. 수포자들이 함수를 어려워하는 진짜 이유: 기호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

함수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수포자들은 함수를 배우기 시작하자마자 포기하게 될까요?

 

✔ 이유 1: 기호가 너무 빨리 등장한다

 

y = f(x)
y = 2x + 3
이런 걸 보자마자 머리가 아파집니다.
기호가 개념보다 먼저 나오면 누구라도 어렵습니다.

 

사실 함수는
“명령어(입력) → 결과(출력)”
이라는 단순한 구조일 뿐인데 기호 때문에 갑자기 고급 개념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 이유 2: 일상과 수학을 연결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공식 → 문제 풀기” 구조로 수업하기 때문에
왜 배우는지도 모르게 공식만 외우게 됩니다.

 

하지만 제대로 배울 때는 순서가 반대입니다.

 

현실 → 패턴 발견 → 규칙 → 함수 표현

 

이 순서를 따르면 함수는 오히려 직관적입니다.

 

✔ 이유 3: 함수는 변화를 다루는 개념인데, 정적인 그래프만 본다

 

학생들은 일직선이나 곡선 그래프만 보고 “이게 뭔데?”라고 합니다.
그러나 함수는 본질적으로 변하는 값의 관계를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 공을 던지면 높이가 시간에 따라 변합니다.
  • 자동차가 달리면 거리가 시간에 따라 변합니다.
  • 인스타 팔로워가 늘면 인기 그래프가 변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함수 그래프로 그릴 수 있습니다.

 

즉 “함수 = 그래프 외우기”가 아니라
“그래프 = 변화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비로소 이해됩니다.


마무리: 함수는 수학이 아니라 ‘세상의 규칙을 읽는 언어’다

함수는 절대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구조를 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 자동판매기
  • 검색창
  • 카페 가격 구조
  • 기온과 판매량
  • 시간/거리 관계
  • 생산량/비용
  • 소득/세금

이 모든 것이 이미 함수입니다.

 

수포자들이 함수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함수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어려운 방식으로 배우기 때문”입니다.

 

함수를 입력 → 출력 기계로 보는 관점만 바꾼다면
고등수학의 상당 부분이 훨씬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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