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숫자 놀음일까? – 평균에 속지 않는 법
평균 5명이 먹는 식당엔 아무도 없다?
“이 동네 식당은 하루 평균 5명이 방문합니다.”
이 문장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아, 손님이 너무 없네? 망했나 보네...
▶ 그래도 하루에 5명은 오니까 나쁘진 않네?
하지만 실제로는
월요일~금요일엔 아무도 안 오고, 주말에만 하루 25명씩 몰리는 식당일 수도 있습니다.
이게 바로 ‘평균의 함정’이에요.
🎯 평균은 모든 걸 말해주지 않는다
‘평균’이라는 건 데이터를 한 줄로 요약하는 굉장히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평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소득 통계를 봅시다.
“한국인의 평균 연봉은 4,500만 원입니다.”
이 수치만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상위 1%의 고소득자들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을 뿐,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그보다 훨씬 적게 벌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중앙값’을 함께 봐야 통계의 진실이 드러나요.
▶ 평균: 모든 데이터를 더해서 개수로 나눈 값
▶ 중앙값: 데이터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값
예를 들어
20,20,25,30,100
이 다섯 명의 월급 평균은 39만 원,
하지만 중앙값은 25만 원입니다.
→ “평균만 보면 부자인 척”할 수 있죠.
통계는 숫자가 아니라 ‘맥락’이다
📊 예 1: "95% 만족!"의 진실
제품 광고에서 자주 나오는 말:
“고객의 95%가 만족했습니다!”
이 숫자, 믿어도 될까요?
▶ 응답자는 몇 명?
(5명 중 1명이 불만이면 20%인데, 100명 중 5명이면 별로 문제 아니겠죠.)
▶ 설문 방식은 공정했을까?
(단순히 '친구에게 물어본 것'일 수도…)
▶ 질문 방식은 객관적이었을까?
("만족하셨죠?"는 이미 유도된 질문일 수 있어요.)
숫자는 객관적이지만, 해석은 주관적일 수 있다는 것.
이게 통계를 제대로 읽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태도입니다.
📉 예 2: "범죄율 증가"가 정말 위험한가?
뉴스에서 “올해 범죄율이 10% 증가했다!”고 하면
당장 거리 다니기가 무서워질 수 있죠.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해석해야 합니다:
▶ 작년 범죄 건수가 10건 → 올해 11건일 수도 있고,
▶ 10만 명당 범죄율로 보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일 수도 있습니다.
→ "비율만 보면 늘었지만, 실질적 변화는 미미한 것"일 수도 있죠.
숫자 뒤에 숨은 의도를 읽는 법
통계는 본질적으로 “선택적인 진실”을 보여주는 도구입니다.
즉, 의도에 따라 진실도 거짓처럼, 거짓도 진실처럼 보이게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숫자를 읽을 때,
그 숫자를 만든 기준과 배경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숫자를 믿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
1. 어떤 기준으로 집계했는가?
표본의 수, 조사 대상, 조사 기간은?
2. 무엇을 평균으로 삼았는가?
산술 평균? 중앙값? 가중 평균?
3. 그래프가 과장돼 있지는 않은가?
축의 단위를 작게 조정해서 변화가 커 보이게 만든 건 아닐까?
4. 숫자가 아닌, 숨겨진 맥락은 무엇인가?
"소득이 늘었다"는 말 뒤에 "물가도 폭등했다"는 진실이 숨어 있을 수 있음
🎓 우리가 통계를 배우는 이유는 숫자를 더 믿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덜 믿기 위해서, 의심할 줄 알기 위해서입니다.
▶ 평균이 아니라 분포를 보고,
▶ 비율이 아니라 절대 수치도 확인하고,
▶ 시각 자료를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배경을 생각해보는 것.
이게 통계를 보는 올바른 자세입니다.
마무리하며: 숫자는 진실을 말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수많은 통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뉴스, 광고, SNS, 선거 공약, 경제 데이터까지
모두 숫자와 그래프로 가득하죠.
그래서 숫자에 속지 않는 법을 아는 건,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생존 스킬입니다.
‘평균’이라는 말에 무조건 속지 마세요.
‘비율’이라는 말 뒤에 숨은 숫자를 확인하세요.
‘통계’라는 말 앞에 꼭 ‘왜?’라는 질문을 붙이세요.
그럼 숫자는 더 이상 우리를 속이지 못할 겁니다.
오히려 우리가 숫자를 이끌고, 진짜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줄 겁니다. 😊